서울에서 작은 IT 회사를 운영하는 60대 김민철 씨. 그는 자수성가한 사업가이지만, 2년 전 아내와 사별하고 하나뿐인 딸도 불화로 연락이 거의 없다 보니 깊은 외로움에 빠져 있었다. 겉으로는 성공한 직장인의 모습이었지만, 밤이 되면 텅 빈 아파트에서 밀려오는 고독감에 숨 막힐 지경이었다.
“다들 나보고 성공했대. 돈도 있고, 번듯한 회사도 있고. 근데, 집에 혼자 덩그러니 있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김민철 씨는 씁쓸하게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에서 소울패밀리의 서비스 광고를 보게 된다. 처음에는 ‘별 황당한 서비스도 다 있네’라며 코웃음을 쳤지만, 자꾸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마치 오래된 흑백 영화에 컬러를 입히듯, 잊고 지냈던 가족과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김민철 씨는 용기를 내어 소울패밀리에 연락했다. 그는 업체에 ‘저녁 식사를 함께 할 여자분과 딸 대행을 요청했다. 요청서에는 원하는 스타일의 이성 친구의 인상과 딸의 톡톡 튀는 성격을 상세히 적어 넣었다. 마치 오래된 영화감독이 새로운 영화를 구상하듯, 그는 머릿속으로 ‘대행 가족’과의 완벽한 시나리오를 그려나갔다.
드디어 ‘대행 가족’과의 첫 만남 날. 김민철 씨는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약속 장소인 시내의 한 레스토랑에 도착하자, 그가 편안한 인상을 가진 이성 친구’와 멀어진 딸과 비슷한 또래의 젊은 여성’이 환한 미소로 그를 맞이했다. 대행 여자 친구는 따뜻한 눈빛으로 “오셨어요, 민철 씨?”, 대행 딸은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반가운 인사를 했다. 어색함도 잠시, 식사가 시작되자 그들은 완벽한 ‘ 가족’ 연기를 펼쳤다. 대행 친구는 김민철 씨가 좋아하는 반찬을 챙겨주고, 대행 딸은 그의 농담에 깔깔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마치 오래된 시트콤의 한 장면처럼, 그들의 연기는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식사를 마친 후, 김민철 씨는 가족처럼 대해준 대행 친구와 딸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그들에게 ‘진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대행 친구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대행 딸은 그의 손을 잡으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마치 인생의 베테랑 배우들처럼, 그들은 김민철 씨의 마음속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다.
그 후, 김민철 씨는 정기적으로 가족 대행 서비스를 이용했다. 물론 김민철 씨는 ‘대행 가족’이 진짜 가족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것이 꼭 혈연으로만 얽혀야 하는지에 대하여 의문이 들었다. 그는 ‘대행 가족’과의 시간을 통해 잊고 지냈던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시 한번 살아갈 힘을 얻었다.
이런게 있는게 놀랍네요.